🍶 백세주 광고는 왜 520만 명을 울렸을까?

작년 어느 날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마주했던 백세주 광고. 잔나비의 최정훈이 나오길래 가볍게 틀었는데, 광고가 끝나고 나니 눈가가 촉촉해져 있었습니다. '어른이 된 청춘을 위해 백세주, 다시 태어나다'라는 카피와 함께 펼쳐지는 고길동의 하루는, 마치 거울처럼 우리의 일상을 비춰주고 있었거든요. 도대체 이 광고는 왜 520만 명을 울렸을까요? 그 비밀을 지금부터 파헤쳐보겠습니다. 😢

✨ 어릴 적 악당, 이제는 이해되는 고길동 아저씨

1983년 첫 방영된 '아기공룡 둘리'를 기억하시나요? 어릴 적 우리에게 고길동은 그저 둘리를 괴롭히는 나쁜 어른이었습니다. 빗자루를 휘두르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 "저 아저씨는 왜 저렇게 화를 내지?"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직장인이 되고, 세금을 내고, 월세를 걱정하게 되면서 우리는 깨닫습니다.

백세주와 잔나비가 함께 만든 이 광고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어른이 되어가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 걸까"라는 잔나비의 노래 '꿈과 책과 힘과 벽'이 광고 전체에 흐르며, 고길동과 최정훈이 백세주 한 잔으로 화합을 이루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 520만 뷰를 돌파한 광고의 비밀

이 광고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유명 캐릭터를 활용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일기획이 제작한 이 브랜드 필름은 고길동의 하루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우리의 일상과 완벽하게 오버랩시킵니다.

광고를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눈물이 나는 광고", "90년대생을 저격한 광고", "어느새 나도 어른이 되었다"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죠. 특히 1992년생인 잔나비 최정훈과 1992년 출시된 백세주가 동갑이라는 점도 절묘한 포인트였습니다.

제일기획 방유빈 CD는 "'고길동의 삶을 이해하게 되면 어른'이라는 공감대와 '어른이 된 청축들을 위로하는 백세주'를 연결해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광고는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것을 넘어, 캐릭터의 스토리를 통해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백세주와 잔나비, 32년의 시간이 만든 시너지

2024년 9월, 백세주는 '백 년을 잇는 향기'라는 컨셉으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했습니다. 32년 동안 '아저씨 술', '오래된 술'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감도 높은 어른의 술로 새롭게 포지셔닝한 것이죠.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잔나비가 있었습니다.

특히 잔나비의 음악이 광고 전체에 흐르면서 감성적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울림 있는 멜로디는 고길동의 고단한 하루와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죠. 백세주의 새로운 멋과 섬세한 맛이 잔나비의 음악과 닮아있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요즘은 숏폼 콘텐츠가 대세지만, 이 광고는 과감하게 긴 호흡의 영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어른의 삶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몰입도 높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짧은 영상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서였죠. 그 결과, 트렌드와는 다른 방향이었지만 오히려 더 깊은 감동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